죽음과 삶 사이, 사랑과 침묵의 언어 – 〈Hable con ella〉
개요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표작 **《그녀에게 말해줘》(Hable con ella, 2002)**는 침묵과 소통, 의식과 무의식, 사랑과 집착, 생명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이다. 영화는 식물인간 상태의 두 여성을 돌보는 두 남성 간병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며, 언어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감정과 존재의 본질을 고요하면서도 깊게 파고든다.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, 감정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서사, 그리고 젠더와 윤리를 둘러싼 도발적인 문제의식이 응축된 이 작품은 칸 영화제 각본상,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, 아카데미 각본상(비영어권 최초)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그 예술적 깊이를 입증받았다.《그녀에게 말해줘》는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, 간병인 ..
2025. 4. 2.